2연승을 달리던 전 시즌 우승팀 동양 오리온스가 구단이 존폐위기에 몰린 코리아텐더 푸르미에 덜미를 잡혔다. 이로써 연고지 경기장 사정으로 1경기만을 치른 TG 엑써스(1승)를 제외한 9개 팀이 모두 개막 이후 패배의 아픔을 겪었다.
SBS 스타즈 정덕화 감독은 2패 뒤 프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안았고 ‘육군 병장’ 황성인(사진)이 가세한 SK 나이츠는 KCC 이지스를 제압하며 서장훈(삼성 썬더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전력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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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나이츠-KCC 이지스〓개막 전까지 최강으로 꼽히던 KCC의 초반 행보가 순탄치 않다. 시즌 첫 상대인 SBS를 완파했던 KCC는 내리 2연패를 기록했다. 이상민(29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외국인 선수들간의 손발이 맞지 않은 것이 주원인. 반면 SK 나이츠는 1999∼2000시즌 우승을 이끈 뒤 군복무를 마친 황성인(3점슛 5개 포함, 25점 5어시스트)이 가세하고 나서 끈끈한 조직력의 팀으로 거듭났다. 리온 트리밍햄이 25점, 퀸튼 브룩스가 17점을 보탰다.
▽동양 오리온스-코리아텐더 푸르미〓코리아텐더 푸르미의 81-72 완승. 동양엔 시즌 첫 패배이기도 했지만 스피드, 수비,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 코리아텐더에 모두 져 더욱 뼈아팠다.
코리아텐더는 이날 잰걸음으로 속공을 시도했고 이게 잘 통하지 않을 땐 24초를 모두 사용하는 지연작전으로 동양선수들의 속을 태웠다. 안드레 페리가 상대 주공격수 마르커스 힉스를 꽁꽁 묶은 것도 코리아텐더의 승인 중 하나.
1쿼터 종료 직전 에릭 이버츠의 3점슛으로 21-20 첫 역전에 성공한 코리아텐더는 3쿼터 한때 18점을 앞서나가는 등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했다. 페리가 29득점 18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이버츠가 18득점, 황진원이 13점을 보탰다.
▽SBS 스타즈-SK 빅스〓SBS 정덕화 감독과 SK 빅스 유재학 감독은 인연이 깊다. 연세대 82학번 동기에다 나란히 실업시절 기아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정 감독이 처음 프로에 데뷔한 올 시즌 초반 나란히 2연패를 당했던 것까지도 마찬가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탓일까. 벤치를 책임진 두 감독의 표정에는 한치의 여유도 없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87-77로 정 감독의 손을 들어주었다. 퍼넬 페리(SBS)는 10개의 블록슛으로 역대 한 경기 최다 블록슛 타이 기록(종전 마르크스 힉스·동양)을 세웠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대구〓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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