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클릭]연말까지 종합지수 540~800 사이?

  • 입력 2002년 10월 31일 17시 46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직설적인 표현 대신 에둘러대는 표현을 많이 한다. 그들이 하는 말의 진짜 속뜻은 뭘까.

“기존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는 말은 ‘지금까지 예상이 틀려서 미안하지만 제발 모른 척 해달라’는 뜻이다.

“새로운 모멘텀이 나타나기 전에는 주가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말은 ‘알아서 투자 잘 하세요’ 정도. “주가의 박스권 상단이 상향 조정됐다”는 말은 ‘어, 지금까지 예상이 틀렸네. 주가가 왜 이렇게 많이 오르지?’라는 뜻이다.

“미국 소비자지수 발표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하면 ‘나도 잘 모르겠다’는 뜻.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가 시작돼야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는 말은 ‘어떻게든 보고서 지면은 채워야겠는데 할 말이 없네’라는 말의 다른 표현.

최근 한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540∼800 사이에 머물 것이라는 당연해 보이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폭 넓은’ 전망에 대한 다른 애널리스트의 평가.

“그거? ‘아, 예상하기 귀찮아’라는 뜻이지 뭐.”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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