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김윤식 교수가 ‘오늘의 작가’ 95명과 작품 153편을 꼼꼼하게 살폈다.
저자는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서는 대목에서 이 나라 작가들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쓴 작품들에 대한 존경의 결과물”이라고 책의 성격을 밝힌다.
장(章)별로 ‘작가론’ ‘여성 내면의 세계’ ‘기성 작가들의 소설적 모험들’을 다루고 ‘젊은 신인 남성·여성 작가들’ ‘형식실험의 소설들’ ‘사실주의의 소설들’ ‘연륜있는 작가 소설 산책’ 등으로 작가 및 작품을 분류 분석했다.
최근 당선작을 중심으로, 신춘문예의 경향을 평한 장도 마련됐다. 소설을 읽으면서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하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함께 보여줘 작품 읽기의 안목을 더해준다.
전경린의 ‘첫사랑’에 대해 김 교수는 ‘추상화와 흡사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유는 ‘순수기억의 직조물(織造物)’이기 때문. 전씨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을 함께 포섭한, 모순 자체를 그려내는 양가적 방식’을 자주 취하고 있다는 점과 ‘글에서 번역물을 읽는 느낌이 든다’는 점도 언급된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