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르고 나서]'책의 향기' 더 깊어집니다

  • 입력 2002년 11월 1일 18시 15분


11월 첫 주를 맞아 ‘책의 향기’ 지면이 바뀝니다.

이번 주부터 3면에 새 기획연재 ‘이 책 탐나네요’를 선보입니다. 책에 관한 한 현장에 가장 가깝게 있는 출판기획자들이 ‘내가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부러운 마음이 드는 책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시집에 대한 평가가 소홀했다는 자기 반성과 함께 문학면에 ‘토요일에 만나는 시’ 코너를 신설합니다. 중견시인들의 안테나에 붙들린 동료 시인들의 인상적인 시집은 쓸쓸한 계절을 건너가는 독자 여러분의 시린 가슴을 따스하게 적셔드릴 것입니다. 1면에 실린 ‘베스트셀러’ 코너에서는 인터넷 서점 yes24와 공동기획으로, 세분화해 분석한 연령별, 성별 베스트셀러를 소개합니다. 출판과 서점 관계자들에게도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책의 향기’ 1면에 머릿기사로 다룬 ‘숨은 권력자, 퍼스트 레이디’는 현대사를 움직인 열두명의 미국 영부인을 심층적으로 추적한 책입니다. 바다 건너 이야기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남편이 대통령이면 아내도 대통령이다. 대통령의 아내들은 이런 생각을 숨기려고 매우 조심하지만 가끔 실수를 할 때도 있다’ ‘정치가의 역량이 부족할수록 배우자의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성공적인 퍼스트레이디는 대통령의 세계를 넓혀준다’ ‘대통령의 가정사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

우리의 ‘뼈아픈 체험’에 비추어볼 때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구절들입니다. 과연 대통령 부인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대선을 앞둔 우리로서도 한 번쯤 생각해볼 주제란 점에서 선택했습니다.

아울러 일본 경제기획청 장관을 지낸 사카이야 다이치가 쓴 조직론의 고전인 ‘조직의 성쇠’(2면), 좋은 성품이 마치 ‘무능력’을 뜻하는 것처럼 돼버린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덕의 부활’(5면), 고결한 선비정신과 성리학적 이상이 반영된 조선시대 서원건축을 살펴보는 ‘서원’(6면) 등도 함께 만나보십시요.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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