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을축제' 주인공은 누구?

  • 입력 2002년 11월 2일 01시 00분


‘7전8기의 삼성이냐, 기적을 만드는 LG냐.’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시리즈 최종파트너로 결정된 삼성과 LG. 양팀은 3일부터 달구벌에서 우승 축배를 향한 7전4선승제의 여정에 들어간다.

삼성과 LG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것은 딱 한번. 90년 백인천 감독이 이끌던 LG는 4연승으로 정동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삼성을 무너뜨리고 첫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양팀 감독간 대결로 들어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삼성 김응룡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LG 김성근 감독을 만나 두 차례 모두 이겼다. 해태시절인 87년 플레이오프에서 OB 사령탑이었던 김성근 감독을 눌렀고 89년 플레이오프에선 태평양으로 팀을 바꿔서 맞선 김성근 감독을 역시 3연승으로 꺾었다.

외형적인 전력상으로도 삼성이 LG를 압도한다. 삼성은 올 정규시즌에서 팀평균자책(3.92)과 팀타율(0.284) 등 모든 면에서 LG에 우위를 보였다. 팀간 전적도 10승2무7패로 우세.

하지만 삼성이 7차례 한국시리즈에 도전해 모두 실패한 ‘징크스’를 안고 있는 반면 LG는 준플레이오프전에서부터 ‘열세’라는 전문가 전망을 모조리 뒤집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는 점은 LG의 가장 큰 무기.

만약 LG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선다면 92년 롯데, 지난해 두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준플레이오프전부터 거친 우승팀으로 기록된다. 플레이오프 5차례 실패 끝에 처음으로 대망의 한국시리즈 무대로 등장한 김성근 감독은 삼성과의 일전에다 자신의 야구인생에 승부를 걸고 있다.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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