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시리즈 최종파트너로 결정된 삼성과 LG. 양팀은 3일부터 달구벌에서 우승 축배를 향한 7전4선승제의 여정에 들어간다.
삼성과 LG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것은 딱 한번. 90년 백인천 감독이 이끌던 LG는 4연승으로 정동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삼성을 무너뜨리고 첫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양팀 감독간 대결로 들어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삼성 김응룡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LG 김성근 감독을 만나 두 차례 모두 이겼다. 해태시절인 87년 플레이오프에서 OB 사령탑이었던 김성근 감독을 눌렀고 89년 플레이오프에선 태평양으로 팀을 바꿔서 맞선 김성근 감독을 역시 3연승으로 꺾었다.
외형적인 전력상으로도 삼성이 LG를 압도한다. 삼성은 올 정규시즌에서 팀평균자책(3.92)과 팀타율(0.284) 등 모든 면에서 LG에 우위를 보였다. 팀간 전적도 10승2무7패로 우세.
하지만 삼성이 7차례 한국시리즈에 도전해 모두 실패한 ‘징크스’를 안고 있는 반면 LG는 준플레이오프전에서부터 ‘열세’라는 전문가 전망을 모조리 뒤집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는 점은 LG의 가장 큰 무기.
만약 LG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선다면 92년 롯데, 지난해 두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준플레이오프전부터 거친 우승팀으로 기록된다. 플레이오프 5차례 실패 끝에 처음으로 대망의 한국시리즈 무대로 등장한 김성근 감독은 삼성과의 일전에다 자신의 야구인생에 승부를 걸고 있다.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