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아기를 직접 모델로 쓰니까 실제 치수를 쉽게 가늠할 수 있고 옷을 구매하려는 엄마들로부터 귀여움과 친근감을 동시에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3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줄곧 주당 20여벌 파는 수준이었으나 8월 아들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주당 800벌로 무려 40배나 늘은 것. 최근에는 배송을 전담하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을 정도다.
이처럼 중고 유아의류를 파는 경매사이트나 개인 인터넷쇼핑몰(소호몰·SOHO mall)의 마케팅기법이 조금씩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실제 아기를 모델로 쓰는 광고. 유아 전문브랜드가 아닌 탓에 자기 아이나 동네 아이를 모델로 쓰는 게 고작이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유아내의를 취급하는 소호몰 사업자 윤석분씨(43·여)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두 살배기 지윤이를 모델로 쓴 이래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구매자들이 ‘깜찍한’ 지윤이 사진을 보면서 자기 아이를 떠올리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옷에 솜을 넣은 ‘엉성한’ 광고는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옥션 이홍찬 이사는 “우리 사이트에만 20여 개 유아복 소호몰들이 ‘아마추어’ 아기를 모델로 쓰고 있다”면서 “엄마들의 호감을 자극하는 감성(感性) 마케팅의 일종으로 꽤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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