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삼성 장타력 VS LG 기동력 싸움”

  • 입력 2002년 11월 6일 17시 17분


“3차전을 잡아라.”

야구 전문가들은 6일의 3차전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향방을 가름하는 중요한 한판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삼성이 이기면 4차전엔 선발 엘비라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연승으로 갈 확률이 높은 편. 하지만 LG가 3차전을 잡을 경우엔 분위기가 완전히 역전된다. 1, 2차전을 통해 드러난 양팀 전력비교와 3차전 이후의 전망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

▽하일성(KBS)〓삼성은 방망이가 막혔을 때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부족한 반면 LG는 유지현 등 발빠른 선수들의 기동력으로 게임을 이끄는 장점이 돋보인다. LG는 롱릴리프 이동현을 쓰지 않고 대구에서 1승1패를 한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승부처인 3차전에선 타격전이 예상되는 데 난타전이면 타력에서 한 수 앞선 삼성이 유리하지 않겠는가.

▽허구연(MBC)〓LG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려면 무조건 3차전을 이겨야 한다. 4차전부턴 삼성에서 다시 ‘원투펀치’인 엘비라와 임창용이 선발투수로 나오기 때문이다. 삼성은 추운 날씨에 힘을 못쓰는 반면 LG는 날씨적응은 물론 팀분위기도 최상이다. 삼성은 LG의 기동력에 대비해 상황에 따라 피치드 아웃을 자주 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도 우승 부담감을 빨리 떨쳐야 한다.

▽박노준(SBS)〓양팀의 스타일이 1, 2차전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삼성은 장타력, LG는 기동력이 강하다. 삼성 선수들이 추위에 약하다는 점은 이번 시리즈의 큰 변수라고 본다. 3차전에선 삼성이 5회 이전에 많은 점수를 내야 승산이 있다. LG는 경기를 뒤집는 능력은 약하지만 1, 2점차를 지키는 야구는 강하기 때문이다.

▽구경백(경인방송)〓1승1패의 성적은 LG에겐 대만족이고 삼성에겐 부담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대구 원정 길에 1승1패를 한 것과 같은 의미다. 삼성은 마무리 노장진이 불안한데 ‘원투펀치’가 나가지 않는 3차전에선 노장진이 길게 던지며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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