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시즌 최종대회인 볼보오픈 16강전에서 조윤정은 6번 시드인 데니사 클라드코바(체코·세계65위)를 2-0(6-3, 7-6)으로 물리쳤다. 그는 1회전에서도 독일의 마를레네 바인가트너를 2-0(7-6, 6-2)으로 완파했다.
조윤정이 투어대회 8강에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상하이오픈 이후 1년 만의 쾌거. 조윤정은 7월엔 챌린저대회인 애플&이브클래식을 석권했고 9월에는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3회전(32강)에 진출하는 등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세계 101위 조윤정은 볼보오픈 8강 진출로 세계 100위 이내 재진입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100위 안에 들면 내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넣게 된다. 조윤정은 US오픈 직후 랭킹이 83위까지 올랐었다.
조윤정은 8일 2번 시드인 강호 타마린 타나수가른(태국)을 상대로 생애 첫 투어대회 4강 진출을 노린다. 타나수가른은 랭킹이 아시아선수로는 스기야마 아이(일본·세계 23위) 다음으로 높은 세계 30위. 94년 프로에 데뷔했으며 올 8월엔 19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안정된 스트로크와 두뇌 플레이가 장점이며 볼에 대한 집중력도 뛰어나다.
삼성증권 이상윤 코치는 “조윤정과 타나수가른 모두 베이스라이너로 백핸드를 잘 치고 랠리를 하다 결정적인 기회를 노리는 등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며 “랭킹 차이가 나지만 (조)윤정이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승산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타나수가른은 지난달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조윤정은 동메달리스트. 그러나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