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특권을 감안해 표면금리는 매우 낮으며 주식 전환을 하지 않을 경우 만기일에 실세금리를 보전해준다.
A사의 경우 채권자가 주식 전환을 하지 않으면 3개월마다 금리 1.8%(7.2%÷4)의 이자를 지급하는 것으로 해 복리로 합산한 이자를 만기 때 한꺼번에 준다.
⑥에 따르면 채권자는 2003년 10월25일부터 언제든지 주식 전환을 요구할 수 있다. 채권자가 주식 전환을 요구하면 A사는 주당 660원에 30억원어치 주식을 발행해 빚을 갚아야 한다. 즉, 30억원을 660원으로 나눈 454만5454주가 주가만 좋으면 언제든지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 여차하면 유동 주식물량이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 만약 전환일 주가가 760원이라면 A사는 주당 100원, 모두 4억5454만원의 차익을 챙긴다.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 주식의 주당가치는 그만큼 줄어든다. 그만큼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
최근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만기일 전에 ⑤와 같은 풋옵션을 행사하는 채권자가 늘었다. 주식 전환을 포기하고 가급적 빨리 빚을 돌려 받겠다는 채권자가 많다는 의미다. 이런 움직임은 공시에서 ‘CB 발행 후 만기 전 사채 취득’이라는 항목으로 나타난다.
요컨대 CB 발행은 해당 기업이 빚을 잘 활용해 기업 가치를 늘릴 가능성이 크지 않은 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CB 발행 후 만기 전 사채 취득’ 공시는 회사 사정에 민감한 채권자들이 주가 전망을 좋지 않게 본다는 뜻.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는 곧 주가급락의 신호탄이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①사채의 종류:1회차 무보증전환사채
②권면총액:30억원
③이율: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7.2%
④이자 지급방법:사채발행일로부터 원금상환 전일까지 계산하며 3개월마다 함
⑤원금 상환방법:2005년 10월25일 일시상환. 인수자는 사채발행 후 2년이 경과한 날에 풋옵션 행사 가능
⑥전환에 관한 사항:
-전환비율:100%
-전환가액:660원
-발행주식의 종류:보통주
-전환 청구기간:시작일 2003년 10월25일, 종료일 2005년 10월24일
⑦인수기관:○○은행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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