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소자는 특수한 유기 물질로 만든 것이다. 전기가 통하면 유기 물질 안에 마이너스(-) 전기를 띠는 자유전자와 플러스(+) 전기를 띠는 전공(전자가 빠져나간 구멍)이 생긴다. 둘은 유기 물질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데 둘이 충돌하면 빛이 나온다.
유기발광소자는 액정표시장치보다 더 얇다. 액정표시장치는 뒤에서 빛을 비춰주는 백라이트가 필요하지만 유기발광소자는 스스로 빛을 내고, 구조도 더 간단하기 때문이다. 유기발광소자는 디스플레이의 두께를 2㎜ 이하로 줄일 수 있어 벽걸이TV나 휴대폰을 만드는데 유리하다. 유기발광소자는 빛을 끄고 켜는 속도가 액정표시장치보다 1만배 이상 빨라 영화 등 동영상이 더 잘 나온다.
기존 유기발광소자는 물이나 산소, 햇빛과 만나 잘 분해되고 발광효율이 낮아 작은 화면밖에 만들지 못한다. 그러나 내년 초에는 유기발광소자로 만든 휴대폰 내부창이 나올 전망이며 곧 벽걸이TV에도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기발광소자의 가장 큰 특징은 유기물질로 만들어져 둘둘 말거나 구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태형 박사는 “유기발광소자를 이용해 5년 안에는 큰 도화지를 만 것 같은 두루마리 디스플레이, 10년 안에는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쓰일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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