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의 리사이틀 중 특히 재즈 리사이틀은 한국 팬들에게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무대여서 기대를 모읍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성장과정에서 재즈의 영향을 받았는지 궁금한데요.
“남부 조지아주에서 자랐지만 성장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노래만 불렀어요. 재즈는 성장하고 음악가가 되어서 제대로 접하게 되었지요. 재즈는 자유롭고 즉흥적인 면이 많으며, 풍부한 기술과 감성을 필요로 하는 음악이에요. 언제나 내게 지적인 흥미를 줍니다.”
-그동안 재즈와 관련된 주요 활동으로는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습니까.
“2000년 나온 ‘날 때부터 당신과 사랑에 빠졌어요’(I was born in love with you)가 제 첫 번째 재즈 앨범이죠. 론 카터가 베이스를, 그레디 테이트가 타악기를 맡았어요. 이번 공연에서도 그레디 테이트가 함께 출연합니다.”
-‘제시 노먼’이라는 이름은 음악계에서 지적이고 학구적인 면모로 항상 깊은 인상을 주어 왔습니다. 특히 영어 외에 독일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발음이 두루 ‘완벽하다’는 평가인데요. 노래 외에 실제로 이 언어들을 불편 없이 구사하는지….
“쑥스럽네요, 실제로, 내가 생활에서 말할 수 있는 언어로만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어떤 인물들에게 영향을 받았습니까?
“소프라노로는 레온타인 프라이스와 조안 서덜랜드, 그밖의 인물로는 야구선수 행크 아론(!)을 들 수 있죠.”
-이제 예순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음악가들은 ‘나이’라는 적과 싸우기 마련이고 특히 몸이 악기인 성악가들은 나이에 더 민감합니다만, 이 ‘적’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요.
“나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걱정한다고 여긴다면 오산이에요. 사실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니 왜 나이 걱정이나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겠어요?”
-지난해 서울 공연은 이례적으로 열광적인 분위기를 낳았습니다.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정말 열광적인 청중이었어요. 다시 서울에 도착할 날을 매일 손꼽아 기다린답니다.”
노먼은 4일 리사이틀에서 마크 마커엄의 피아노 반주로 베토벤 ‘신의 영광’, 라벨 연가곡 ‘세헤라자데’, 볼프 ‘이탈리아 가곡집’ 발췌곡 등을 노래한다.
7일 재즈 리사이틀에서는 번스타인 ‘섬웨어’ 듀크 엘링턴 ‘헤븐(Heaven)’ 등을 선보인다. 4만∼14만원. 02-580-130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