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기업, 기업인]아산건설 진용환 사장

  • 입력 2002년 11월 11일 21시 36분


인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의 ㈜아산건설·데크의 진용환 사장(44)은 ‘물 박사’로 통한다.

20여년간 전국의 수도관 설치공사 현장을 누빈 그는 사장보다 현장 기술자에 가깝다.

그는 ‘포리픽 크리닝’ 공법이란 수도관 세척기술을 개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공법은 우레탄으로 만든 포탄 모양의 물체를 관로 세척 장치구에 넣은 뒤 강력한 수압(3∼7㎏/㎡)을 이용해 각종 이물질을 말끔히 청소하는 신기술.

45∼90도로 꺾인 수도관도 쉽게 통과해 0.5∼1㎞ 길이의 수도관을 거뜬히 청소할 수 있다.

그는 수도관 설치공사 현장에서 흙과 녹이 낀 수도관을 보면 항상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고 고민해 왔다. 미사일 부대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그는 포열을 통해 날아가는 포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포리픽 크리닝 공법을 개발했다.

그는 현재 수도관 세척기술과 관련해 발명특허 1건, 특허 1건, 실용특허 3건, 의장등록 3건 등을 갖고 있다.

대전시 둔산지구와 장대지구를 비롯해 충북 청주시 하복지구 등 각 시도의 노후 상수도 관로를 청소하는 실적을 거뒀다. 광주시는 올해 시범적으로 이 기술을 도입했으며 내년부터 5개년 사업으로 250여㎞에 이르는 수도관을 청소하기로 합의한 상태.

이 회사의 기술은 1996년 수도권매립지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매립지의 침출수 관로가 각종 오염 물질로 굳어지면서 제 기능을 못하게 됐을 때 포리픽 크리닝 공법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한 것. 진 사장은 “한국의 수돗물 정수 기술은 세계 최고지만 수도관 관리에서는 낙제점수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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