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키워요]두살배기에게 레고는 스트레스

  • 입력 2002년 11월 12일 16시 24분


한승우가 백화점 장난감 코너에서 레고를 들고 있다./김진경기자
한승우가 백화점 장난감 코너에서 레고를 들고 있다./김진경기자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사는 한승우(3)는 요즘 레고에 빠져 있다. 일단 레고를 맞추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논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김기훈(4)은 올초부터 119 소방차만 가지고 논다. 다른 장난감도 많지만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책도 소방차가 나오는 것만 찾을 뿐 다른 책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아이들 선물하면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장난감. 그만큼 아이들에게 차고 넘치는 것이 장난감이다. 인지능력이나 신체 발달, 사회성 등 모든 부분이 놀이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이 좋은 교구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작정 많이 사준다고 좋은 것은 아니며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장난감을 골라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3~7개월촉감 부드러운 인형-딸랑이/13~18개월 두드릴수 있는 장난감-점토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김영훈 소아과장은 “부모의 욕심이나 무지로 인해 아이의 발달단계보다 앞선 장난감을 사 줄 경우 아이가 좌절할 가능성도 많다”고 경고한다. 또 간혹 자동차나 로봇, 인형 등 한 분야에 집착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 때는 가능하면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좋다는 것. 이 단계는 보통 6개월에서 1년간 지속되는데 이 시기에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끼며 집중력도 생긴다는 것이다. 김 과장의 도움말로 우리 아이에게 맞는 장난감을 알아본다.

▽0∼2개월〓색상의 구별이 불완전한 때. 그러므로 색의 대비와 형태가 확실한 흑백모빌이 눈의 초점을 맞추고 시각적인 능력을 발달시켜 주는 데 효과가 있다. 흑백모빌 중에서도 소리가 나는 것이 더 좋다. 뿐만 아니라 소리를 내는 장난감이나 색과 형태가 확실하고 만지면 부드러운 것이 이 시기에 맞는 장난감들이다.

▽3∼7개월〓고개를 가누고, 몸을 뒤집고, 서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해지는 시기. 두 손을 써서 사물을 잡을 수 있고 물건을 모두 입으로 가져가려 한다. 딸랑이, 오뚝이, 촉감이 부드러운 장난감, 봉제인형 등이 좋다. 이가 나려는 아이의 잇몸을 마사지해 주는 치아 발육기도 도움이 된다

25~36개월 게임판-그림책등/37개월~6세 어른활동 모방 장난감

▽8∼12개월〓대상 연속성 개념이 생긴다. 눈앞에서 사라진 물건이나 장난감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뒤지고 다니기도 한다. 감촉이 포근한 봉제인형으로 까꿍 놀이를 할 수 있다. 나팔 같은 장난감은 빨고 물어뜯기도 하지만 불면서 노는 것도 가능하다. 앉고 기는 것이 자유롭기 때문에 바퀴가 달린 미니카도 좋다.

▽13∼18개월〓걷는데 아주 열심이며 무엇이든지 움켜 쥐거나 비틀어보고, 질질 끌어보는 등 시험하려고 하는 때다. 두드리거나 망치로 치는 장난감, 도형 끼우기 장난감, 조작하면 갑작스러운 결과가 나타나는 놀람 장난감, 작동 장난감, 점토, 작은 공 등의 장난감으로 소근육을 발달시켜 준다.

▽19∼24개월〓모방놀이나 역할놀이가 시작된다. 인형이나 전화, 소꿉도구 등이 유용하다. 인지발달에 도움을 주는 음악 장난감이나 미술놀이 도구 등을 이때부터는 갖춰주는 것이 좋고 대소변 가리기를 시작하게 되면 장난감 변기도 유용한 놀이기구가 된다.

▽25∼36개월〓언어가 급격히 발달하고 주변환경과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면서 그림책이 정서발달에 중요한 시기다. 게임판이나 도형 인식을 위한 조각판, 숫자개념이나 언어발달을 위한 그림카드 등도 필요하다.

▽37개월∼6세〓전화나 기차 트럭, 병원놀이세트 등 어른의 활동을 모방하는 장난감들이 다양하게 필요하다. 장난감 삽이나 망치 같은 연장종류도 좋다. 색종이나 그림물감 등 미술도구, 실로폰이나 심벌즈 등 음악도구, 커다란 천조각이나 가면, 날개 등 연극소품, 주사위나 시계같이 숫자와 관련된 장난감, 손수레나 세발자전거, 지붕이 있는 자기만의 공간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격려해 준다. 집중력과 성취감을 길러줄 수 있는 레고도 좋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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