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끝나면서 대구권 각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수능 고득점자 등 우수신입생들이 지방대학을 외면하고 서울로 발길을 돌리는 경향이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 그래서 각 대학들은 벌써부터 고 3수험생들과 고교 진학지도교사들을 초청, 우수신입생 장학금 지원제도와 기숙사시설를 소개하는 설명회를 갖는 등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열띤 홍보전에 돌입했다.
경북대는 11일부터 22일까지 캠퍼스 대강당에서 지역 49개 고교에 다니는 고3수험생 1800여명을 초청해 입시설명회를 열고 장학금 지원 및 해외유학지원제, 해외인턴학생파견제 등을 소개하며 우수학생 확보에 나선다.
영남대도 11일부터 30일까지 지역 51개 고교 수험생과 진학지도교사 1500여명을 불러 대학설명회를 연다.
영남대측은 이 기간 중 교직원과 재학생들이 자신이 졸업한 고교를 방문, 성적이 우수한 후배들을 유치하는 활동도 펼치도록 권유할 계획이다.
계명대도 15일부터 28일까지 지역 47개교 1만5000여명의 수험생을 초청해 입시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사이버 입시설명회’사이트를 개설, 담당 교직원이 진학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계명대측은 특히 12월부터 경주 안동 영주 등에 있는 농협지점에 교직원들을 보내 입시상담과 원서접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남과 충청지역 고교에까지 직원들을 보내 장학제도 및 기숙사시설 등을 소개하며 우수학생 유치에 힘을 쏟기로 했다.
대구가톨릭대학도 11일부터 22일까지 대구경북과 울산지역 68개 고교 수험생과 고3 담임교사 등을 초청해 입시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대구대도 11일부터 29일까지 ‘1일 개방대학’을 운영, 하루 평균 2000여명의 고교생을 캠퍼스로 초청해 학교를 소개하는 행사를 연다. 대학측은 이 기간 중 모두 3만여명의 수험생이 캠퍼스를 방문토록 할 예정.
이밖에 대구대는 25일부터 대구경북과 경남지역 고교를 찾아가 학교 소개와 입시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을 펴는 한편 인터넷 메일을 통해 ‘사이버 홍보’에도 나선다.
경북대 입시자문 김규원(金奎原·사회학과) 교수는 “대학 경쟁력의 승패는 1차적으로 우수한 신입생 확보에 달려 있다”면서 “수학능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공격적이고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