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코리아텐더, '부자군단' 삼성에 대패

  • 입력 2002년 11월 12일 23시 46분


부자구단 삼성 썬더스와 구단 운영자금이 없어 존폐 위기에 몰린 코리아텐더 푸르미. 처한 환경은 하늘과 땅 차이지만 나란히 5승3패로 공동 2위를 달리던 두 팀의 맞대결은 싱겁게 삼성의 완승으로 끝났다.

삼성은 12일 여수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애니콜 프로농구 코리아텐더전에서 압도적인 리드 속에 93-80으로 승리했다.

코리아텐더는 이날 패배로 올 시즌 들어 첫 연패(2).

코리아텐더는 서두르다 제풀에 무너졌다. 코리아텐더는 올 시즌 들어 황진원과 에릭 이버츠를 중심으로 한 빠른 농구로 돌풍의 주역으로 부상했지만 이날 황진원(9점)이 전반 무득점에 그칠 만큼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도, 스피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골밑 구멍도 부진의 이유. 센터 안드레 페리가 9일 SK 나이츠전에서 당한 왼쪽 발목부상으로 이날 17분 동안 뛰며 무득점 1리바운드에 그쳤기 때문.

반면 삼성은 서장훈을 앞세워 전반 리바운드 수에서 24-12로 두 배나 앞서며 골밑 안정을 득점으로 연결시켜 나갔고 4쿼터 초반 20점차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장훈이 26점 13리바운드를 챙겼고 교체 이후 4경기째 출전한 아비 스토리(26점)는 2점슛(67%) 3점슛(63%) 자유투(100%)까지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며 슈터 부재에 허덕이던 삼성의 고민을 덜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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