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2시간18분42초로 전국체육대회 마라톤 1위를 차지한 충북대표 이성운(23·코오롱)의 표정은 극과 극이었다.
“비행기 흉내를 낸 것은 우승으로 날아갈듯한 기분을 표현한 것입니다. 신발을 던진 것은 색다른 우승 세리모니를 통해 마라톤이 좀 더 주목받기를 원해서였습니다.”
그는 “팀에서 신발을 특수제작했는데 제작비가 2000만원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상기된 표정으로 우승소감을 말하던 그는 갑자기 울먹이더니 끝내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오래 사세요.”
중학생 때 어머니가 가출한 뒤 말못하는 장애인 삼촌과 동생을 돌보며 악전고투해온 아버지 이영석(52)씨는 올해 3월 위절제 수술을 했다. 본인은 “아버지는 암이 아니다”고 했지만 코오롱 정하준(50)감독은 “위암수술”이라고 했다.
중장거리선수 출신으로 3년전 건국대 2학년 때 마라톤으로 전환한 이성운은 지구력만 보완하면 2시간10분 벽을 깰 수 있는 선수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우승은 풀코스 6번째 완주만에 첫 우승.
그는 “내년 3월 동아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제주〓체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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