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한시즌 더 뛴뒤 미국진출”

  • 입력 2002년 11월 14일 17시 46분


통산 네번째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은 ‘국민 타자’ 이승엽(왼쪽)의 볼에 아내 이송정씨가 다정스럽게 입맞추고 있다.권주훈기자
통산 네번째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은 ‘국민 타자’ 이승엽(왼쪽)의 볼에 아내 이송정씨가 다정스럽게 입맞추고 있다.권주훈기자
한국시리즈 우승팀과 MVP는 하늘이 점지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 하지만 이 말은 이승엽에게만은 예외다. 97년 이후 6년 동안 네번째 MVP 등극. 수상을 예감한 듯 아내 이송정씨까지 대동하고 시상식장에 나온 이승엽을 만났다.

-벌써 네번째 수상인데 소감은….

“선동렬 선배님께 미안하다. 모자란 후배가 대선배의 기록을 깼다. 사실 그동안 3번의 MVP 수상 때는 팀이 우승을 못해 속상했다. 해태는 한때 해마다 우승하지 않았는가. 올해는 우리팀이 우승까지 했기에 기쁨이 두배다.”

-올 시즌을 마친 뒤 해외에 진출할 계획은 없나.

“한 입으로 두 말 하고 싶지는 않다. 퇴원했던 어머니가 어제 병세가 악화돼 또 입원한 것도 발길을 잡는다. 야구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더 중요하다. 지난해 약속대로 한 시즌을 더 삼성에서 뛴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겠다.”

-내년이 국내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텐데 목표는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보다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해보고 싶다.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면 통산 300홈런을 채우는 것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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