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후지TV를 통해 일본에서 먼저 방영되면서 지진희는 “일본인같은데 일본인에게는 없는 느낌이 있다”는 반응을 끌고 있다. 꽃미남 스타가 즐비한 일본과 달리 지진희의 거칠고 강인한 이미지가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것.
‘소나기…’는 의문사 사건을 한일 양국의 주인공이 함께 풀어가는 서스펜스 멜로다. 지진희는 한국인 형사로 나오며 상대역인 일본 여배우는 후지 TV의 드라마 ‘러브 레볼루션’에서 주연을 맡았던 요네쿠라 료코.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와 일본의 소설 ‘여우의 창’ 등 양국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이 사건해결의 모티브로 등장한다.
지진희에게 지난해 첫 한일합작드라마였던 ‘프렌즈’로 일본에 알려진 원빈과 비교하면 어떻냐고 물었다.
“원빈이요? 원빈의 인기는 엄청납니다. 백화점엔 벽을 덮을만큼 사진이 걸려 있구요. 일본 여성들은 요즘 한국인 남자친구를 갖는 게 소원이라고 해요. 요네쿠라도 나를 ‘오빠’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일본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합니다.”
한편 이 드라마에 나오는 일본어 대사가 적지 않아 지난해 첫 한일합작 드라마 ‘프렌즈’처럼 ‘일본어 방송’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미 문화관광부와 한일문화교류정책자문위원회(위원장 지명관)는 방송위원회에 ‘소나기…’의 일본어대사 방영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의견을 보냈다. 방송위는 이에대해 “국가간 공동제작 프로그램은 국내 제작물로 간주하는 게 국제 관례이므로 방송을 막을 수 없다”며 “일본어 대사가 과다하거나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면 사후 심의를 통해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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