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자 A31면 ‘해외공관에서 비자 장사’를 읽고 쓴다. 가짜 비자로 국내에 들어와 ‘호적 세탁’을 통해 거쳐 한국 국적을 얻은 조선족 불법 체류자들과 이들을 도운 브로커 등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된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특히 조선족 등에게 비자를 불법 발급한 혐의로 중국 베이징(北京)주재 한국영사관 전 영사와 선양(瀋陽)주재 한국영사관 전 부영사 등 공무원 4명이 적발된 것은 공무원 비리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외교 업무는 않고 가짜 비자 장사만 했으니 선양 주재 일본영사관에 잠입하려던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원들에게 붙잡혀갈 때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 외교 당국은 다른 재외 공관에서도 이런 불법 비자 발급이 재연되지 않도록 엄격한 심사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