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프로축구 삼성파브 K리그 챔피언이 17일 시즌 최종전에서 판가름난다. 현재 성남 일화(승점 46)과 울산 현대(승점 44)의 승점차는 단 2점. 누가 우승할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성남은 포항 스틸러스, 울산은 부산 아이콘스와 각각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데 양팀 모두 승리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물론 성남이 이기면 무조건 우승. 그러나 쫓기는 입장의 성남보다는 쫓는 입장인 울산이 오히려 여유가 있다.
성남은 9골 8도움을 기록중인 김대의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리더인 신태용의 파이팅이 넘치는 데다 ‘우승청부사’로 통하는 샤샤도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다. 게다가 주중 경기가 없어 소중한 체력을 비축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시즌 내내 고공비행을 하다 막판 울산에 턱밑까지 쫓기다 보니 초조해진 게 사실이고 경기장이 적지라는 것도 부담스럽다.
반면 울산은 파죽의 7연승으로 너나 할 것없이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또 유상철, 이천수, 현영민 등 ‘월드컵태극전사’ 3인방의 막강 파워도 큰 힘이다.
특히 이천수는 13일 전북전에서 유상철, 현영민과의 유기적 플레이속에 위협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을 선보였고, 결승골을 포함해 2골을 몰아치는 괴력으로 4경기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상종가를 치고 있는 상태다.
성남이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것인가, 울산이 96년 이후 6년만에 정상에 등극할 것인가. 지켜보는 팬은 즐겁기만 하다.
한편 13골을 기록중인 에디밀손(전북 현대모터스)과 12골의 우성용(부산 아이콘스)이 벌이는 득점왕경쟁, 역시 도움 1개차로 김대의(8도움)와 메도(7도움·포항)가 벌이는 도움왕경쟁도 시즌 최종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