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애국-친일' 계몽문학의 두얼굴

  • 입력 2002년 11월 15일 18시 29분


□한국계몽주의문학사론 / 최원식 지음 / 401쪽 2만원 소명출판

신소설 관계 논문들을 묶은 ‘한국근대소설사론’(창작사·1986)의 후속편.

이 책에서 저자는 애국계몽기(1905∼1910)를 근대문학의 기점으로 설정했던 종래의 이론을 1894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수정했으며, 이름만으로 알려진 여러 작가 역자 번안자 등의 신원을 꼼꼼히 확인해냈다. ‘몽조’의 작가 반아의 신원을 밝히는 성과도 거뒀다.

1부 ‘1910년대 계몽문학의 두 양상’에서는 이인직의 계승자 최찬식과 이해조의 후계자 김교제를 다뤘다. 최찬식 문학의 친일적 성격을 규정하는 한편 그 한계 안에서 이룬 성취를 분석했다.

2부 ‘애국계몽기의 경향들’에는 애국계몽주의와 친일계몽주의의 경향을 각기 나타낼 수 있는 글과 번역 번안된 글을 함께 실었다.

3부 ‘근대 단편으로 가는 길’에는 고전 단편에서 근대 단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행보를 개괄적으로 정리하고 구체적인 작품을 분석했다. 4부 ‘문제의 역사’에서는 계몽주의문학사를 구성하는 몇몇 부문을 조망했다.

저자는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입선했으며, 인하대 인문학부 교수로 재직중. 2001년 대산문학상 평론상을 수상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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