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민주, 인권, 평화도시 이미지를 정착시키고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대형 종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광주 민주의 종’으로 이름 붙여진 이 종은 무게가 26.6t으로 건립될 경우 전국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종의 건립은 2000년 11월 동구지역 인사 297명이 주축이 된 ‘광주 민주의 종 추진위원회’가 동구청의 지원을 받아 추진해 왔으나 보류됐었다. 동구청 관계자는 “당초 ‘민주의 종’은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과 5·18 민주화운동을 형상화해 2003년까지 건립할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건립부지 선정과 기금 조성 등 난관에 부딪혀 건립사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같은 동구청의 안을 바탕으로 추진 전담부서(자치행정과)를 지정하고 5개 자치구로부터 각계 인사를 추천받아 추진위원회를 확대 개편하는등 본격 사업에 나섰다. 시민들의 참여도 적극 확대할 계획.
광주시는 종 제작과 종각 건축, 조경 등에 모두 1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이미 조성된 8억500만원에서 모자라는 사업비는 시비와 모금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종각의 규모나 종에 세길 문양 등은 설계용역이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건립부지는 2005년 이전 예정인 전남도청 앞 전남경찰청 주차장 부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현재 부산시의 경우 ‘시민의 종’, 대구는 ‘대구의 종’, 대전은 ‘엑스포종’, 경북 ‘경북대종’, 전남 목포는 ‘시민의 종’을 각각 건립해 지역 정신의 상징물로 삼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