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구의 자존심’ 야오밍(22·휴스턴 로키츠)이 미국프로농구(NBA)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야오밍은 18일 열린 NBA 2002∼2003시즌 LA 레이커스전에서 23분을 뛰며 데뷔 이래 한 경기 최다 점수인 20점(6리바운드)을 챙겨 팀의 93-89 승리를 이끌었다.
야오밍의 이전까지 최다 점수는 16일 피닉스 선즈전에서의 10점. 데뷔 전인 지난달 31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전에서 11분을 뛰며 무득점에 그친 것에 비하면 일취월장한 기량을 과시한 것이다. 8경기 만에 미국 농구팬들에게 올 신인 드래프트 1순위다운 위용을 과시하는 데 성공한 것.
야오밍은 이날 1쿼터에 단 1분을 출전하며 몸을 푼 뒤 2쿼터 들어 10분 동안 12득점을 넣으며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어 3쿼터를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 뒤 4쿼터 12분을 모두 뛴 야오밍은 3개의 필드골(6점)에 자유투 2개마저 모두 성공시켰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능숙하지는 않지만 경기 중 영어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것. 야오밍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경기는 운이 따랐다. 나에게 명백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가락 부상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LA 레이커스의 샤킬 오닐은 “그는 슛과 드리블에서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고 필 잭슨 감독도 “그는 오늘 경기에서 분명히 달랐다”며 야오밍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했다.
야오밍은 지난 7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4.1분을 뛰며 4.3점 3.4리바운드를 기록했었다.
LA 레이커스는 이날 코비 브라이언트(46점)가 종료 7분30초를 남기고 14점을 넣는 등 맹추격전을 펼쳤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앨런 아이버슨(28점)과 닉 반 혼(23점)의 활약을 앞세워 제리 스택하우스(29점)와 마이클 조던(19점)이 분전한 워싱턴 위저즈를 100-84로 꺾었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크리스 웨버(24점 10리바운드)와 바비 잭슨(22점), 페야 스토야코비치(17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트레이시 맥그레이디(36점 14리바운드)가 맹활약한 올랜도 매직에 101-99로 승리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18일 전적
유타 82-78 토론토
시애틀 84-78 LA클리퍼스
필라델피아 100-84 워싱턴
새크라멘토 101-99 올랜도
휴스턴 93-89 LA레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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