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학교를 졸업하고부터 매일 매일 큐큐 파파 큐큐 파파 첫닭이 울면 동시에 일어나, 우물물로 세수를 하고 체조를 하고 큐큐 파파 밀양에서 삼랑진까지 왕복 60리를 달리고, 큐큐 파파 큐큐 파파 낮에는 고무신을 팔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밀양강 둑 위를 전속력으로 큐큐 파파 징으로 흙을 퉁겨내며 큐큐 파파 큐큐 파파 우철은 게시판 앞을 지났다. 6위까지 이름과 기록이 하얀 백묵으로 쓰여 있다. 땅! 권총 소리가 울릴 때마다 온 몸의 근육이 피끗피끗 반응한다. 큐큐 파파 큐큐 파파 지금은 100미터 달리기, 다음은 200미터니까, 앞으로 한 30분 정도다, 직전까지 달리고 있는 편이 좋겠지 큐큐 파파 큐큐 파파 큐큐 파파
“다음 경기는 1500미터 달리기입니다 선수 여러 분들은 모여 주십시오”
확성기에서 이름을 부른다, 일렬로 서서 하얀 선 앞으로 나간다. 하얀 선 앞에 선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몸을 폈다 구부렸다 굴신을 한다. 권총을 쥔 남자가 탄창에 화약을 집어넣는다. 왼 다리와 오른팔을 앞으로 내밀고 출발 자세를 취한다. 총구가 하늘을 향한다. 근육이란 모든 근육을 활처럼 팽팽하게 당기고 정면을 노려본다.
“준비-, 땅!”
우철은 자기 몸에서 화살처럼 튀어나갔다.
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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