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는길 너무 막혀요]용인 좌회전-U턴신호 없앤다

  • 입력 2002년 11월 19일 18시 29분


정부가 19일 밝힌 수도권 광역 교통대책은 중장기적으로 도로 철도 등 교통망을 대폭 확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울러 교통난이 심각한 남부지역의 경우 새로 도로와 철도를 신설하거나 확충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 교통신호체계와 차로의 조정 등 단기간에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현실적인 효과를 낼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수도권 북부지역에 대한 단기대책이 빠져 있고 수도권의 교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수도권 광역교통대책기구’ 같은 조직을 상설 운영하고, 관련 법령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도권 남부, 내년부터 교통 흐름 좋아진다〓정부는 경기 용인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의 경우 내년부터 출퇴근시간대의 교통체증이 심각한 지역의 신호체계를 바꾸고 불필요한 좌회전신호와 유(U)턴지역을 없애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버스 등 대중교통시설을 많이 이용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또 정부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쉽게 시행할 수 있어 현실적인 방안으로 평가된다.

이와는 별도로 2008년까지 남부지역에서 서울을 잇는 도로 8개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중리∼죽전간 도로 등 2곳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고 나머지 6개도 설계작업에 착수한 상태다.(지도 참조)

또 2008년까지 전철 분당선의 연장선(선릉∼왕십리, 오리∼수원)을 마무리짓고 분당선 백궁역에서 서울 용산역을 잇는 신분당선도 2009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신분당선을 수원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도권 북부, 2009년까지 교통난 계속될 듯〓남부지역과는 달리 북부지역은 2009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는 중장기 대책이 주를 이룬다. 남부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교통난이 심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

정부는 △파주 운정(8만명) △파주 교하(3만2800명) △양주 고읍(2만6700명) △남양주 진접(4만3500명) △하남 풍산(1만9000명) 등 5개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도로를 새로 증설하고 철도를 복선전철화하기로 했다.

특히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2007년 6월 개통 예정)과 서울지하철 3호선의 연장선인 일산선 대곡역을 잇는 전철(7.9㎞) 건설이 포함된 게 눈에 띈다. 비록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장기과제이지만 고양시와 김포시 주민들의 숙원이기 때문이다.

대책안은 현재 경기도가 검토작업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건교부의 심의와 다음달로 예정된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3월까지 최종안으로 확정된다. 따라서 본격적인 사업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는 대중교통시설 대폭 확대한다〓정부는 2020년까지 수도권 전역을 대상으로 ‘X자’형 전철망 1000㎞를 구축하고 순환방사형 도로망 861㎞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또 서울로 진입하는 10개 교통축에 승용차에서 대중교통으로 갈아탈 수 있는 11곳의 환승센터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에는 모두 76조4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됐다. ▽주민 및 전문가 의견〓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안에 대해 대체로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수도권 북부지역의 단기대책이 빠져있어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경기개발연구원의 지우석(池祐碩) 국토교통정책연구 부장은 “경기 남부지역과 달리 북부지역은 고속도로도 없고 국도 몇 개가 전부일 정도로 도로망이 부족한 상태”며 남부지역의 단기 대책에 버금가는 수준의 단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위성도시와 서울의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광역직행버스를 보다 많이 증설하는 단기대책과 함께 경전철 신설이나 서울지하철의 연장 등 대중교통망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광역교통정책을 조율할 기구와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경기개발연구원 조응래(趙應來)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철도 버스 등 광역대중교통시설 부족으로 승용차 이용이 많은 바람에 교통난이 심화하고 있지만 교통행정기관이 분산돼 있어 효율적인 광역교통정책 마련이 어렵다”며 “미국의 대중교통공사(MTA)나 프랑스 파리의 대중교통연합(STIF)과 같은 광역교통업무를 수행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김경철(金敬喆) 도시교통연구부장은 “일본이 90년대 초에 도입한 ‘대도시 지역의 택지 개발 및 철도망 정비의 일체적 추진에 관한 특별정비법’ 같은 ‘선계획-후개발’ 방식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광역교통협의기구 필요하다〓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안에 대해 대체로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수도권 북부지역의 단기대책이 빠져 있어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경기개발연구원의 지우석(池祐碩) 국토교통정책연구 부장은 “경기 남부지역과 달리 북부지역은 고속도로도 없고 국도 몇 개가 전부일 정도로 도로망이 부족한 상태”며 남부지역의 단기 대책에 버금가는 수준의 단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연구원의 조응래(趙應來)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철도 버스 등 광역대중교통시설이 부족해 승용차 이용으로 교통난이 심화하고 있지만 교통행정기관이 분산돼 있어 효율적인 광역교통정책 마련이 어렵다”며 “미국의 대중교통공사(MTA)나 프랑스 파리의 대중교통연합(STIF)과 같은 광역교통업무를 수행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분구간연장(㎞)사업기간
도로건설서울∼춘천간 도로 확장(4차로→8차로)46.02009년까지 완공
국대도 3호선(장암∼자금∼회천) 신설20.8
수도권 북부 동서축(의정부∼파주) 신설27.3
남북 3축 도로(외곽순환도로∼동두천)신설38.5
전철건설경원선(의정부∼동안) 복선 전철화22.3
경의선(용산∼문산) 복선 전철화48.6
경춘선(청량리∼경기도계) 복선 전철화57.8
지하철 8호선 연장선(암사∼구리 도농) 신설7.1
경량전철 의정부선(송산동∼회룡역) 신설10.3
경량전철 하남선(상일역∼하남시창우동) 신설7.8
지하철 9호선 연장선(김포공항∼대곡역) 신설7.92020년까지 완공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일산=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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