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김영만-트리밍햄 '투맨쇼'

  • 입력 2002년 11월 19일 23시 32분


SK나이츠의 슈터 김영만이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SK나이츠는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BS 스타즈와의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김영만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87-8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SK나이츠는 그대로 8위에 머물렀지만 승률을 올려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2연패에 빠진 SBS는 공동 5위에서 7위로 내려왔다.

4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 5분간 연장전에 들어간 양팀은 종료 2분여를 남기고도 81-81로 팽팽한 접전.

승부를 가르는 출발점은 바로 김영만의 손이었다. 김영만은 종료 2분14초 전 앞으로 뛰어나가는 동료 퀸튼 브룩스를 보고 길게 아웃렛패스를 건네줬고 브룩스는 이를 덩크슛으로 보답했다.

김영만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바로 다음 SBS 공격 때 양희승으로부터 볼을 가로채 브룩스의 속공으로 연결시켜 팀이 85-81로 앞서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종료 7초 전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성공시킨 건 보너스 활약.

김영만은 이날 25득점을 올리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오랜만에 최인선 감독도 그의 플레이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최 감독이 기뻐한 이유는 득점이 늘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경기를 읽고 적절하게 운영하는 능력이 돋보였다”는 게 최 감독이 박수를 보낸 이유. 김영만은 이날 실책은 단 2개밖에 하지 않았고 6개의 어시스트와 6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 1위를 달리는 리온 트리밍햄도 31점으로 실력을 뽐냈다.

SK나이츠는 김영만과 트리밍햄이 서로 어시스트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1쿼터 한때 18-5까지 앞서나갔으나 방심 끝에 동점을 허용,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안양〓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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