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하늘로부터 반가운 손님 겨울 철새가 찾아왔다. 11월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보통 겨울철새들이 한반도에 머무는 시기. 전국의 주요 철새 도래지에서는 요즈음 철새들을 보기 위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으며 탐조관광상품도 나오고 있다.
조류전문가인 경희대 생물학과 윤무부교수에 따르면 요즘이야말로 탐조여행의 최적기. 윤교수는 “탐조여행을 할 때는 철새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그래야 다음해에 다시 찾아온다는 것. 윤교수가 권하는 탐조여행지와 주의사항을 살펴본다.
▽천수만(충남 서산시)〓가창오리떼, 노랑부리저어새, 큰 기러기, 청둥오리 등을 볼 수 있다. 하늘을 뒤덮는 가창오리떼의 군무가 장관. 870여만 평의 광활한 수면위에 수백만마리의 겨울철새들이 날아드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하지만 최근 철새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환경단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도 하다.
※12월31일까지 ‘철새 기행전’행사가 열린다. 1일 5회 탐조여행실시. 1회 인원 40명. 참가비 3000원. 천수만 철새들의 박제와 동영상도 볼 수 있다. 문의:서산천수만 철새축제추진위원회 041-669-7744
▽주남저수지(경남 창원시 동읍)〓기러기, 큰 기러기 등이 많다. 노랑부리저어새도 발견된다. 180여만평의 수면에 얼음이 어는 기간이 짧아 겨울이면 10만마리 이상의 철새가 찾는다. 이곳은 국내에서 단위면적당 철새가 가장 많은 곳. 문의:창원시청 055-280-2151
▽철원평야(강원 철원읍 관전리 일대)〓재두루미, 두루미, 기러기 등이 마을 일대의 논밭을 떼지어 옮겨 다닌다. 이 일대 철새도래지는 천연기념물 245호. 두루미는 전 세계에 서식하는 2500여 마리 중 10분의 1인 250마리가 이 곳을 찾는다. 민간인 통제지역이기 때문에 카메라 촬영이 금지된다.
※철의삼각전적관(033-455-3129)에서 탐조여행 신청을 받는다. 대표자 1명의 신분증이 필요하며 인원제한은 없다. 차량은 필수. 선도차량을 따라 도래지 일대를 돌며 관찰한다. 입장료 어른 1500원, 주차료는 승용차 2000원 버스 4000원. 하루 4회 관람(9시30분, 10시30분, 13시, 14시). 관람시작 30분 전까지 신청서를 접수해야한다.
▽그 밖의 철새 도래지 및 새 관련 정보참조 사이트 윤무부교수 홈페이지〓www.KoreanBird.com
○탐조여행시 준비물
△조류도감
△망원경〓8×30(8배율, 대물렌즈크기 30mm)이상.
△도시락 및 간식
△노트
△보온복장〓마스크, 두터운 옷, 장갑, 가벼운 운동화(철새 도래지는 대개 벌판이어서 바람이 세고 춥다)
△새 먹이〓사료 채소 옥수수 밀 배추 시레기(서울 동대문구 신당동 중앙시장에 가면 사료를 살 수 있다). 기러기같은 경우 먹을 것이 없어 짚 같은 것을 하루종일 씹기도 한다.
○탐조여행 주의사항
△절대 떠들지 말 것(새들은 매우 예민해 사람들이 떠들면 불안해 한다.)
△붉은 색, 파란색, 흰색계통의 옷을 피하자(새들은 시력이 좋고 색을 잘 구별한다. 원색은 새들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준다. 검은색이나 낙엽계통의 색을 입으면 좋다.)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말자(새들은 사람이 다가가면 겁을 먹는다. 멀리서 망원경으로 보자.)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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