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석에 자리잡은 이들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본 선수는 바로 ‘반지의 제왕’ 안정환(26·시미즈S펄스·사진)이다. 안정환을 데려오라는 스페인 각 프로축구단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 경기후 이들은 말을 아꼈지만 안정환의 활약에 깊은 감동을 받은 표정이었다.
한일월드컵 미국과의 예선전,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1골씩을 터뜨리며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을 담당했던 안정환. 그는 이날 브라질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해 월드컵 이후 전 소속팀인 이탈리아 페루자와의 분쟁으로 2달 이상 그라운드를 떠났음에도 기량이 전혀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1m77, 71㎏으로 그리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득점력이 발군인 안정환은 서울공고와 아주대를 거쳐 부산 대우와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활약했다. A매치 29경기에서 7골을 넣은 안정환. 이제 그가 다시 유럽에서 활약하는 날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