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감독 인터뷰 “새 팀 만들었는데 해임은 유감”

  • 입력 2002년 11월 24일 18시 01분


김성근 감독
김성근 감독
해임당한 23일 저녁 김성근 감독은 친구들이 낸 위로주를 마셨다. 그는 최근 술을 거의 끊었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언제 통보를 받았나.

“오늘(23일) 낮에 유성민 단장과 만났다. 내년 연봉은 줄테니 자진사퇴 형식을 밟자고 하길래 못 한다고 했다. 사퇴는 나를 믿고 따른 코치와 선수들을 욕되게 하는 짓이다. 내가 스스로 사퇴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구단과는 어떤 문제가 있었나.

“난 선수들이 올해 승수별로 가욋돈을 받는 ‘메리트 시스템’을 한 것도 몰랐을 정도로 무시당했다. 구단측에서 지난해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새로운 팀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새로운 팀’을 만들었는데 결과가 고작 이건가.”

-이런 상황이 불거진 데는 양측의 잘못이 있지 않은가.

“나는 구단측과 잘 싸우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만큼은 분명히 싸우지 않았다. 어쨌든 LG는 올해 이미지를 확실히 부각시켰는데 이런 일로 팬들을 실망시켜 죄송스럽다. 선수에게도, 가족에게도 미안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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