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의 슈퍼샷이 불을 뿜었다.
24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CC(파71·6917야드)에서 벌어진 2002일본PGA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 최종 4라운드.
3라운드에서 공동8위로 뛰어올랐던 최경주는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단독3위(13언더파 271타)로 1360만엔(약 1억4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최경주는 전반에 보기없이 버디 4개 낚으며 쾌속질주했다.
10번홀(파4)에서 드라이버티샷이 나무 뒤에 떨어지는 바람에 3온2퍼팅으로 유일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곧바로 11,12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가속을 붙였다.
대부분의 홀에서 버디찬스를 만들어낸 최경주가 이날 보여준 신들린듯한 샷의 하이라이트는 15번홀(파4·455야드)의 두 번째 샷.
티샷이 왼쪽으로 약간 휘면서 페어웨이 바로 옆 아름드리 소나무 옆에 떨어진 위기상황. 볼은 땅에 떨어진 솔잎 사이 맨땅위에 놓여져 있었다.
그러나 최경주가 아이언 4번으로 친 펀치샷은 빨래줄처럼 깃대를 향해 날아가 홀컵 3m 후방에 멋지게 안착했고 여세를 몰아 다시 버디를 낚았다.
최경주는 경기직후 “당시 슬라이스 바람이 불어 드로샷을 구사한 것이 들어맞았다. 올시즌 내가 친 샷중 가장 훌륭한 샷이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요코오 가나메(일본)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요코오는 29회째인 이 대회 일본선수 우승자로는 네 번째, 일본선수 우승횟수로는 모두 6승째(점보 오자키 3승)를 기록했다.
▼최경주 인터뷰▼
“3,4라운드에서 일본팬들에게 보여줄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줘 만족한다.미국PGA투어 우승자의 코스매니지먼트가 뭔가 다르다는 것을 일본팬들은 실감했을 것이다. 3년만의 일본무대 복귀전을 홀가분하게 마무리해 기쁘다.”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2002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서 단독 3위를 차지한 최경주는 “1,2라운드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본선 라운드에서의 내 플레이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99년 2승을 거둔 이후 3년만에 일본무대 복귀전을 성공리에 마쳤는데….
-이번 대회는 물론 2주 뒤 멕시코에서 열리는 2002월드컵골프대회도 월드랭킹 포인트가 주어져 내년 남아공에서 열리는 미국대표팀과 인터내셔널대표팀의 프레지던트컵(남아공) 출전이 유력한데….
“현재로서는 인터내셔널팀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꼭 한번 출전해보고 싶었는데 기대가 크다.”
던롭 피닉스 최종성적 | |||
순위 | 선수(국적) | 파 | 스코어 |
① | 요코오 가나메(일본) | -15 | 269(66-65-69-69) |
② |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 -14 | 270(67-68-69-66) |
③ | 최경주 | -13 | 271(72-69-66-64) |
④ |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 -12 | 272(66-69-70-67) |
다렌 클라크(북아일랜드) | -12 | 272(64-72-65-71) | |
⑥ | 데이비드 듀발(미국) | -11 | 273(69-69-67-68) |
⑧ | 타이거 우즈(미국) | -9 | 275(71-68-69-67) |
(16 | 김종덕 | -4 | 280(68-70-70-72) |
(33 | 허석호 | +1 | 285(67-71-71-76) |
미야자키(일본)〓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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