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팀의 독주체제가 아닌 3~4개의 팀들이 각축을 벌이며 선두권 싸움을 계속해나가고 있는 것이 그 이유. 매 경기 물고 물리는 긴박감이 넘치는 경기가 되다 보니 그 만큼 재미를 더할 수 밖에 없다.
프로농구에는 호쾌한 덩크슛, 먼 거리에서의 3점슛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멋진 어시스트.
정확한 타이밍에 패스를 넣어 주어 성공시키는 앨리웁 패스, 시선으로 수비수를 속이며 찔러주는 노룩패스 등 어시스트는 멋진 플레이가 나오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보면 된다.
어시스트를 주임무로 하는 포지션은 바로 포인트 가드.
코트 위의 사령관으로 불릴 만큼 포인트 가드의 역할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 세 명을 꼽으라면 LG 세이커스의 강동희, KCC 이지스의 이상민, 동양 오리온스의 김승현이다.
지난해 동양 김승현이 프로에 진출하면서 가드 3인방 시대를 열었던 이들은 지난 시즌 김승현이 어시스트 부문 1위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올 시즌 어시스트 부문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김승현이 경기당 7.43개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강동희와 이상민이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
아직 치러진 경기 수가 많지 않아 수치상 차이는 별 의미가 없다. 앞으로 누가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는가가 타이틀 수상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현역 선수 중 허재에 이어 두 번째 최고령 선수인 강동희는 지난 시즌 후 소속팀 모비스에서 쫓겨나 LG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절치부심. 무너져 내린 자존심을 어시스트 타이틀과 함께 되찾아오겠다는 각오.
KCC 이상민의 경우 득점과 어시스트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워낙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개인 기록을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상황.
지난해 어시스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김승현은 아시안 게임 관계로 시즌 초반 체력에 문제가 있어 부진했지만 2라운드에 들어 본격적으로 제 기량을 발휘,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경기를 더해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2002~2003프로농구, 이번 시즌에는 과연 어느 선수가 어시스트 타이틀을 차지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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