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새로 지은 아파트의 경우, 마감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성성분이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경우는 더욱더 주의해야 한다.
또 겨울에는 햇빛의 양도 줄고, 그늘이 많이 생겨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좋다. 거기에 춥다고 창문을 꽁꽁 닫아두면 환기가 안돼 먼지가 쌓이게 되는데 그 속에 집먼지진드기가 기생한다. 집먼지진드기는 코막힘, 재채기, 코와 눈 가려움증, 콧물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고 악화시킨다.
초겨울부터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아이도 아프지만 엄마도 고생이다. 청담서울이비인후과 정하원 원장의 도움말로 아파트에서 건강한 겨울나기 법을 알아본다.
▽적정습도 유지〓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타월이나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실내분수대나 수족관도 가습의 효과가 있다.
아이가 열이 나고 가래가 많은 호흡기 질환에 걸렸을 때 가정에 상비된 해열제를 쓰면서 가습기를 사용하면 가래가 묽어지고 코막힘이 줄어 숨쉬기도 편해진다. 하지만 가습기 내부를 청결히 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수증기를 통해 세균이 퍼져 나가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하루에 한 번씩 물을 갈아주고 깨끗하게 내부를 청소해야 한다.
가습기를 머리맡에 두고 가까이서 자는 것은 좋지 않다. 수분입자가 바로 호흡기로 들어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코와의 거리는 최소한 2∼3m 이상 돼야 한다. 또 가습기를 하루 종일 가동해 실내가 축축해지게 만드는 것도 좋지 않다. 잠자리에 들 때 중간 이하로 가습용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인체에 가장 좋은 실내 습도는 40∼60%다.
▽2∼3시간 간격 환기〓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겨울철 건강 유지의 비결은 얼마나 환기를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 난방으로 혼탁해진 방 안 공기를 바깥의 신선한 공기로 자주 바꾸어 주어야 한다. 2∼3시간에 한 번씩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야 한다. 신생아만 아니라면 가벼운 환기에는 아이도 적응할 수 있다.
▽녹색식물로 산소를 호흡하자〓아파트일수록 더욱더 녹색식물을 기르는 것이 좋다. 녹색식물은 산소를 배출해 공기를 맑게 해주고 수분을 내뿜는 천연가습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경우에는 알레르기 유발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충분한 수분섭취를〓수분을 많이 섭취한다. 너무 춥지 않게 미지근한 물로 어른의 경우 하루 6∼8잔, 아이들은 평소 마시던 양보다 약간 많게 마시는 것이 좋다.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일과 야채에는 수분과 함께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므로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감기 예방에도 좋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