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치로 마추라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날 ‘취화선’의 프랑스 개봉에 앞서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영화를 통해 인류애에 기여한 공로로 임 감독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의 거장 영화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된 펠리니 메달은 유네스코가 영화 부문에서 수여하는 유일한 상이다.
임 감독은 “젊은 시절 펠리니 감독의 영화 ‘길’로 큰 감명을 받았는데 그의 이름을 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햄버거 전자제품 등과 달리 영화는 각 나라의 정신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한국의 스크린 쿼터제와 같은 보호장치를 통해 보호받아야 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취화선’은 27일 낭트에서 열리는 3대륙 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상영될 예정.
24∼30일에는 파리 가을축제의 일환으로 2002년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 수상자인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를 비롯해 ‘낙타’ ‘생활의 발견’ ‘오! 수정’ ‘죽어도 좋아’ 등 한국영화 6편이 상영된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최근 ‘프랑스와 한국은 문화적 예외성을 수호한다’는 제목의 부산영화제 르포 기사에서 국내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한국은 프랑스와 함께 ‘문화적 예외성’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벌이는 나라라고 소개했다.
영국에서는 6∼21일 런던 국립극장과 웨스트엔드의 주요 극장에서 46회 런던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참가한 한국영화 9편이 상영됐다. 주 영국 대사관은 8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영국의 6개 주요 지방도시를 순회하는 한국영화 상영 행사도 갖고 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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