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화물선 달에 간다…美社, 내년10월 발사

  • 입력 2002년 11월 27일 18시 03분


민간 우주화물선이 내년에 세계 최초로 달 여행에 나선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트랜스오비털(TransOrbital)사는 26일 달을 향해 우주화물선을 발사하기 위해 러시아의 한 로켓 회사와 2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무인(無人) 우주화물선은 사진 촬영과 메시지 전달, 화장한 인간유해의 달표면 안치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트랜스오비털과 계약한 러시아 업체는 모스크바 소재 국제우주선 발사회사인 코스모트라스(Kosmotras). 이 회사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상업용 우주선 발사를 위해 구소련제 탄도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데니스 로리 트랜스오비털 사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 합작업체인 코스모트라스가 자사의 우주선 모형을 12월 중 지구 주변 궤도로 시험 발사한 뒤 내년 10월 진짜 우주선을 달을 향해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로 명명된 이 우주선은 약 3개월간 달 주변 궤도를 선회하면서 달 표면에 대한 고화질 사진을 찍은 뒤 달 표면에 충돌하게 된다. 이때 개인적 메시지와 명함, 화장한 인간의 유해, 그리고 기타 상업적 화물이 충돌에 견디게끔 설계된 캡슐에 담겨져 달에 안착된다.

로리 사장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우주선을 달로 보내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이미 보석류, 명함, 화장한 유해 등을 달까지 보내달라는 수천건의 주문을 받아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화장한 인간의 유해를 달에 보내달라는 사람들은 대부분 작고한 가족이나 친척들을 밤마다 달을 보며 회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AP연합

최영묵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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