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드라이빙 미스터 아인슈타인'

  • 입력 2002년 11월 29일 17시 49분


뉴욕타임스는 ‘드라이빙 미스터 아인슈타인’에 대해 “머리를 풀어헤친 아인슈타인처럼 진지하면서 유머러스한 서술이 돋보인다. 아인슈타인의 뇌와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고 평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뉴욕타임스는 ‘드라이빙 미스터 아인슈타인’에 대해 “머리를 풀어헤친 아인슈타인처럼 진지하면서 유머러스한 서술이 돋보인다. 아인슈타인의 뇌와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고 평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 드라이빙 미스터 아인슈타인/마이클 패터니티 지음 최필원 옮김/295쪽 8200원 문학세계사

어울리지 않는 ‘3인조’가 뉴저지에서 캘리포니아까지 11일간의 미국 횡단에 나섰다.

젊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와 84세의 늙은 병리학자 토머스 하비, 세 번째 주인공은 ‘타파웨어’에 담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뇌.

아인슈타인이 1955년 사망한 뒤 부검을 행한 하비는 ‘천재의 비밀을 캐기 위한 열쇠를 찾는다’는 구실로 아인슈타인의 뇌를 떼어낸다. 그러나 표본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의사로서 그의 명예도 실추됐다.

떠도는 소문으로는 아인슈타인의 뇌가 여러 조각으로 나눠져 몇몇 전문가들의 손에 들어갔다고들 했다. 일부 사실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아인슈타인의 뇌는 보통사람들과 별다른 점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뇌는 아직 수많은 ‘전설’의 한가운데 있다.

평범한 그릇에 담겨 뷰익 스카이락의 트렁크에 실린 천재 물리학자의 뇌는 곧 불안정했던 그의 삶의 다른 모습인지도 모른다. 아무 것도 없는 듯 보이는 곳에서 무언가 중요한 것을 찾으려는 진실된 노력은 결국 무력해지고 만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에서 저자는 여행담과 회고 및 명상, 아인슈타인의 전기라는 4색의 재료로 멋진 요리 솜씨를 보여준다. 70번 도로를 따라 가는 여행길 위에 사랑과 믿음, 통일장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이 조밀한 무늬를 그리며 펼쳐진다. 원제는 ‘Driving Mr. Albert’.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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