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탈북자 공관 망명서 유엔 개입 촉구로"

  • 입력 2002년 11월 29일 18시 52분


중국 내 탈북자들을 돕는 인권운동가들은 중국 정부의 단속이 강화됨에 따라 외국 공관을 통한 탈북자 망명 대신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개입을 촉구하는 쪽으로 전술을 바꾸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내 탈북자들이 몇 차례에 걸쳐 외국 공관에 들어가 보호를 요청한 데 관여했던 인권운동가들은 중국 경찰의 단속으로 인해 그 같은 전술을 거의 포기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이들은 유엔의 난민기구에 대해 중국 정부가 활동을 제약하더라도 탈북자들을 모니터하는 본연의 일을 하도록 압력을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탈북자들을 정치적 난민이 아니라 북한의 경제난 때문에 일시적으로 중국에 온 경제 난민으로 규정, UNHCR가 탈북자 문제에 관여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UNHCR의 론 레드먼드 대변인은 “중국 정부에 북한과의 국경지역에서 탈북자들의 상황을 살필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탈북자들은 돕는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우리는 전술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외국공관 진입을 통한 탈북자들의망명 시도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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