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특히 “CDMA 휴대전화도 도청이 가능하며, 실제 도청되고 있다”는 조사 보고서를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 중이며 통신보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청기술 존재 인정〓미 법무부는 29일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는 무선망공공보안(PSWN)프로그램의 보고서에서 “TDMA CDMA방식의 휴대전화가 신호를 암호화하기 때문에 다른 통신에 비해 도청이 어렵다”면서 “그럼에도 이 통신방식(CDMA 휴대전화)도 도청이 가능하며, 도청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96년 1월 CDMA방식을 처음 도입한 뒤 99년 12월부터는 모든 휴대전화에 CDMA방식을 사용 중이다.
PSWN은 1993년 클린턴 행정부가 자연재난뿐 아니라 테러와 각종 범죄로부터 통신보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국가적 보안 프로그램으로 연방정부와 주정부 지방공공기관의 통신보안을 총괄하는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범죄사례연구 월례 보고서인 ‘FBI 로인포스먼트불리턴’(98년 5월호)을 통해 “CDMA 휴대전화는 도청이 가장 어려운 (무선통신)방식이다. 그러나 통신신호를 암호화하지 않으면 안전하지 않다”며 도청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 FBI보고서는 특히 “암호해독 전문가들을 동원해 수주일간 작업을 벌인 결과 CDMA와 TDMA 방식의 통신암호를 깨는 데 성공했다”고 밝혀 CDMA 휴대전화가 도청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이에 따라 CDMA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비화(秘話)기능을 설치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청장비의 실체〓미 법무부 범죄기록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남부지역 검찰청 거이 루이스 검사는 올해 4월 30일 CDMA 도청장비인 ‘G-COM 2065’를 제조해 콜롬비아에 밀반출하려던 다국적 감청장비업체 CSS사의 직원 보리스 주바티 등 3명을 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비는 미 상무부의 수출허가를 받지 않아 적발됐다. 미 상무부는 도청과 같은 첨단기술의 해외 유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 사건은 CDMA 휴대전화 도청기술이 실제 개발됐으며 국제적 유통이 시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국정원측은 올해 10월 CSS사로부터 휴대전화 도청장비를 도입했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문제의 CSS사를 직원이 방문했으나 도청장비를 만들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었다.
미 국가기관의 도청관련 인터넷 자료 | ||
기관 | 내용 | 인터넷주소 |
법무부 | CDMA 도청 가능성 | www.pswn.gov/library/docs/commercial_services_report_cellular_telephone.doc |
도청장비 밀반출자 구속 | www.usdoj.gov/usao/fls/CSS.html | |
FBI | CDMA 도청 가능성 | www.fbi.gov/publications/leb/1998/mayleb.pdf |
최수묵기자 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