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는 29일 “대왕묘와 소왕묘로 불리는 쌍릉은 각종 문헌에서 백제 30대 무왕(武王)과 선화비의 무덤으로 전해져 오고 있으나 아직 고고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이를 밝히기 위해 쌍릉주변 토지에 대해 발굴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조만간 쌍릉 주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왕묘는 지름이 30m, 높이가 5m 정도이고 소왕묘는 지름이 24m, 높이 3.5m의 원형무덤으로 충남 부여의 능산리 왕릉에서 보이는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과 같은 형식이어서 이 쌍릉이 왕릉일 가능성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 고분은 고려 때부터 왜구의 노략질로 수차례 도굴당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일제시대인 1917년에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 일부 조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잦은 도굴로 인해 사발형 토기와 나무 널 등 일부 유물만 남아 있으며 이 쌍릉이 무왕과 선화비의 무덤임을 지금까지 고고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한 상태다.
‘고려사’를 비롯해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 여러 문헌에는 이 쌍릉이 무왕과 선화비의 무덤이라고 기록돼 있다.
시 관계자는 “발굴조사 등을 통해 학계의 검증 절차를 거치면 쌍릉의 명칭도 무왕릉과 왕비릉으로 바꾸고 능역을 확장해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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