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49년 11월 고 최기호 회장과 함께 합명회사 형태로 광산개발업체인 ‘영풍기업사’를 창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두 창업자는 “피폐해진 나라 경제를 수출로 살려보자”고 다짐했다. 1950∼60년대에 광물 농수산물 등을 수출하는 데 앞장 선 그는 ‘수출의 날’에 대통령 표창 3회, 동탑 은탑산업훈장 등을 받았다.
무역협회 부회장, 대한광업회 부회장, 해태수출조합 이사장 등 대외활동도 적극 했던 고인은 영풍해운 사장, 영풍상사 사장, 고려아연 사장 등을 지낸 데 이어 영풍그룹 회장을 역임했다.
아연 등 비철금속 개발과 수출로 우뚝 선 영풍은 90년 영풍메뉴라이프생명을 설립해 생명보험업에 뛰어들었다. 또 92년에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영풍빌딩을 준공했고 빌딩 지하에 대형서점인 영풍문고를 설립해 문화사업에도 진출했다. 93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고인은 이북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현 정부 들어 대북 경제교류 활성화 흐름을 타고 주목받기도 했다.
영풍그룹은 현재 상장사인 ㈜영풍 고려아연 영풍산업과 코스닥 등록법인인 영풍정밀 등 2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영풍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기업집단 35위이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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