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 요코하마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도요타컵축구대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올림피아(파라과이)의 경기. 유럽과 남미의 최고클럽이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도 ‘영웅’은 브라질의 축구스타 호나우두였다.
6월 요코하마에서 열린 독일과의 월드컵축구 결승전에서 2골을 잡아내 ‘마의 6골벽’을 무너뜨리고 8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브라질에 사상 다섯번째 월드컵을 안겼던 호나우두. 이날도 그는 브라질 출신인 호베르투 카를루스와 함께 선발 출전해 전반 14분 선취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어 98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컵을 안겼다.
이날 경기는 호나우두의 한방으로 끝났다. 호나우두는 카를루스가 오른쪽에서 띄워준 볼을 라울이 슛하려다 살짝 흘려주자 골지역 내에서 가볍게 받아 넣어 6만6000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어 호나우두를 대신해 후반에 교체 투입된 구티(스페인)가 39분 추가골을 터뜨려 경기를 마감했다.
애초부터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에 올림피아는 적수가 못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나우두를 포함해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프랑스)과 포르투갈의 영웅 루이스 피구, 스페인의 골잡이 라울 등 ‘베스트 11’이 모두 2002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 반면 올림피아는 파라과이 대표들만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도요타컵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챔피언과 남미 코파 레베르타도레스 챔피언의 대결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클럽을 가리는 대회. 23번째인 올해 대회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함으로써 유럽과 남미가 지난해까지 팽팽하게 이어온 11승11패의 균형도 깨졌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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