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3호선 안에서 할머니 두 분이 내 옆 자리에 앉으셨다. 한 할머니가 휴대전화를 꺼내며 다른 할머니에게 물었다.
“아따∼ 내 껀 왜 이케 진동이 안 느껴지는지 모르겄어.”
그러자 다른 할머니 왈, “지하에 있어서 그랴, 지하에…. 지하는 진동이 잘 안 와.”
순간 무척 당황했다. 그러자 또 할머니 왈, “집에 있어도 잘 모르겠던디?”
다른 할머니 답변.
“지하에서 걸어서 그랴.”
그러면서 확인차 답변 할머니가 질문 할머니한테 전화를 걸었나 보다.
질문 할머니 왈, “엥? 지금은 또 쎄네? 지하인디….”
그러자 다른 할머니 “이놈의 할망구야, 바로 옆에서 거니까 쎄지.”
*시어머니는 알고 있다
며느리:자기야,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아?
아들:그야 물론 자기지∼
며느리:그 다음은?
아들:우리 예쁜 아들이지∼
며느리:그럼 세 번째는?
아들:그야 물론 예쁜 자기를 낳아주신 장모님이지∼
며느리:그럼 네 번째는?
아들:음… 우리집 애견 둘리지!
며느리:그럼 다섯 번째는?
아들:우리 엄마!
문밖에서 듣고 있던 시어머니,
다음날 새벽에 나가시면서 냉장고에 메모지를 붙여 놓았다.
“1번 보아라. 5번 노인정 간다.”
*칼국수 집에서
허름한 동네 칼국수 집에서 칼국수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주방장 겸 카운터 겸 텁수룩 아저씨가 칼국수를 들고 오는 걸 보았다.
아저씨는 엄지손가락을 가득찬 칼국수 국물 안쪽에 잠수시키고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그릇을 받치는 자세로 칼국수를 들고 왔다.
“아저씨… 그 손가락!”
그러자 그 아저씨 씩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응, 괘안타. 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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