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생거연구소와 미국 화이트헤드연구소 등 6개국 공동연구팀은 쥐의 게놈 염기서열 95%를 해독한 게놈지도 초안을 5일자 과학잡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쥐도 인간처럼 약 3만개의 유전자를 가졌으며 이 중 80%가 사람과 같았다. 또 인간과 쥐의 유전자 가운데 99%가 서로 대응되는 비슷한 유전자였으며, 불과 300개만이 쥐에만 있는 독특한 유전자였다.
생거연구소 제인 로저스는 “심지어 인간은 쥐처럼 꼬리를 만드는 유전자도 있다”면서 단지 인간의 경우 꼬리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인간과 쥐는 질병 관련 유전자를 90%나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사람의 유전자 1200개도 추가로 발견됐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로버트 윈스턴 교수는 “쥐의 유전자를 연구함으로써 의학에도 엄청난 진보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간과 쥐는 공통의 포유류 조상에서 공룡이 멸망하기 직전인 7500만년 전부터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걸어왔다. 쥐는 20쌍의 염색체에 약 25억개의 염기쌍을 가진 반면 사람은 23쌍의 염색체에 약 29억개의 염기쌍으로 유전정보가 기록돼 있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