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權” “비방” 공정성 시비

  • 입력 2002년 12월 5일 18시 29분


대통령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선거 관리의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5일 정부가 민주당과 주요 정책현안에 대한 당정협의를 통해 ‘선심정책’을 쏟아내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이 정권은 개인신용회복제도의 신청자격 확대조치 등으로 (민주당을) 발빠르게 도와주고 있고 재정경제부는 정권 치적 홍보물을 돌리다가 선관위에 적발됐다”며 “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양자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도 “정부가 교묘하게 관권선거에 나서고 있다”면서 “아직도 민주당을 여당으로 생각하고 야합하려는 공직자는 전원 고발돼 엄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대통령은 민주당 탈당 이후 어느 정당이라도 정책협의를 요청할 경우 응한다는 개방적 자세를 갖고 있다”며 “그러나 특정 정당과 어떠한 정책에 대해 합의한 바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한나라당이 신문광고를 통해 노 후보를 비방했다며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 후보의 김해시 진영읍 30억원대 땅 은닉 의혹 △부인 권양숙(權良淑)씨의 부산 대연동 아파트 전매 의혹 등을 제기하는 광고를 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선대위 공명선거대책위원장은 성명서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을 노 후보가 마치 땅 투기를 한 것처럼 허위광고를 한 것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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