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2쿼터용 작전' 빚났다…모비스 잡고 공동4위

  • 입력 2002년 12월 5일 23시 11분


“이렇게 하면 못 막겠지.” 모비스 오토먼스의 김태진이 LG 세이커스 선수들 사이에서 몸을 던지며 슛을 하고 있다. 울산〓최재호기자 choijh92@donga.com
“이렇게 하면 못 막겠지.” 모비스 오토먼스의 김태진이 LG 세이커스 선수들 사이에서 몸을 던지며 슛을 하고 있다. 울산〓최재호기자 choijh92@donga.com
LG 세이커스 김태환 감독은 1라운드를 마친 뒤 “2쿼터용 라인업을 따로 구성할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올시즌부터 2쿼터에 용병을 1명만 쓸 수 있게 된 뒤 단순히 국내 선수 1명을 교체 투입하는 것으로는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김 감독은 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 오토몬스전에서 2쿼터에 완전히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와 큰 효과를 보며 95-73으로 완승했다.

LG는 이날 엔트리에 오른 12명 중 11명을 고루 기용하며 2연패의 사슬을 끊고 공동 4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모비스는 5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5연패는 모비스 최희암 감독의 지도자 경력 중 최다연패.

모비스는 용병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아놓고도 부상으로 써먹지 못했던 채드 헨드릭을 올시즌 처음 출장시켰지만 헨드릭은 팀에 ‘큰 보탬이 안 되는 존재’였다. 이날 갑자기 투입된 헨드릭은 전혀 팀 플레이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

속공과 외곽슛에서 정상급 플레이를 갖춘 LG는 1쿼터부터 이런 모비스의 약점을 파고들었고 정선규와 정종선 임영훈 등 벤치 멤버를 출전시키고도 모비스의 추격을 저지하는 데 성공하며 전반을 50-43으로 리드했다.

이어 3쿼터 들어 LG가 조우현(20점)과 블랙(22점)의 내외곽 공격으로 점수차를 20점 이상 벌리자 모비스는 아예 용병을 모두 빼버리며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했다.

한편 모비스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헨드릭을 기량 미달로 퇴출시키고 데니스 에드워즈를 남은 시즌동안 뛰게 할 예정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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