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광기 가득한 죽음의 가족파티 '네번째 아이'

  • 입력 2002년 12월 6일 18시 05분


◇ 네 번째 아이/레슬리 글레이스터 지음 조미현 옮김/256쪽 8000원 문학동네

‘독특한 분위기의 책. 이 작품에는 태양 빛에서뿐만 아니라 시체에서조차 영양분을 가져올 줄 아는 격렬한 우아함이 있다. 그 결과물은 실로 섬뜩하고 만족스럽다. 부드러운 속살을 가진 공포물!’ (선데이 타임스)

인간의 잔혹함과 슬픈 광기를 바탕으로 공포를 그려온 영국 작가 레슬리 글레이스터의 첫 장편소설. 자살 근친상간 살인 기형아로 짜인 60여년 전의 일과 현재가 스산하게 얽혀 있다.

여든 살의 큰언니 애거서, 여동생 엘렌과 에스더(혹은 엘레네스더), 밀리. 그리고 지하실에는 ‘동생이자 조카’인 아버지의 네 번째 아이 조지가 있다.

며칠 내내 퍼붓는 비로 무너져 가는 집에서 자매는 파티를 벌이고, 밤새 비명을 질러대던 조지도 지하실에 물이 들어차면서 조용해졌다. 그들이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죽음이 찾아오는 길이다.

35세 이하의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서머싯 몸 상’ 수상작. 노벨상 수상작가인 V S 나이폴과 셰이머스 히니, 부커상을 수상한 이언 맥완, 도리스 레싱, 테드 휴 등이 젊은 시절에 이 상을 받았다. 원제는 ‘Honour Thy Father’.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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