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앞으로 이들 2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가격조건과 경영계획을 고려해 최종 인수협상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변양호(邊陽浩)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6일 “이달 11일 조흥은행 인수제안서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에 올려 심사를 거친 뒤 공자위 전체회의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 실사(實査)에 참가한 기관은 4곳이었으나 이 가운데 조흥은행의 지분 10%를 매입하기로 했던 한 기관은 투자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또 신세이은행과 서버러스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제일은행을 참가시켜 결국 입찰기관이 2곳으로 압축됐다.
신한금융에는 당초 워버그핀커스가 컨소시엄에 참가했다가 빠졌으며 대신 신한금융의 대주주인 BNP파리바가 합류했다.
지분 매입조건에 대해 신한금융은 정부가 보유한 조흥은행의 지분 전량인 80.04%를 매입하되 40%는 현금, 나머지는 주식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주식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섞어 최대주주가 재일교포에서 정부로 바뀌는 일이 없도록 했다.
서버러스 컨소시엄은 조흥은행 지분의 51%만 매입하되 전부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양쪽 모두 인수 희망가격이 주당 6000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조흥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과 이자를 감안할 경우 주당 원가를 5750원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575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 받겠다는 방침은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후 경영계획에 대해서는 서버러스는 경영권을 인수한 뒤 은행간 우호적인 합병을 실시하되 은행간 문화적 배경과 통합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하겠다고 밝혔다. 서버러스는 또 추가부실에 대한 정부 책임을 요청했으며 자본력을 늘리기 위해 추가투자를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조흥은행 인수 후 2년간 별개의 자(子)회사로 운영한 후 순차적으로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