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수 최성수(42)가 10여년만에 소극장 공연을 펼친다. 올해 9집 ‘위스키 온 더 록’을 발표한 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에서 화려한 컴백 무대를 펼치자 중년 팬들이 소극장에서 더 가까이 그 열정을 보고 싶다는 성원이 답지했다.
무대는 24∼31일(25, 27, 30일 쉼) 서울 제일화재 세실극장. 200여석 규모이지만 그는 “오랜 팬들과 마음을 주고 받기 때문에 작지만 큰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수는 83년 ‘그대는 모르시더이다’로 데뷔해 89년까지 ‘동행’ ‘풀잎사랑’ ‘기쁜 우리 사랑은’ ‘나의 슬픔에 그대는 타인’ ‘잊지 말아요’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발라드의 간판 스타였던 가수. 물이 번지듯 가슴을 파고드는 그의 따뜻한 비음은 특히 연인들의 애창곡이 됐다. 90년대 들어 위축된 그는 최근 미국 버클리 음대 유학 뒤 2001년 귀국해 재기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두달전 낳은 늦깎이 아들(셋째) 사진을 지갑 속에서 꺼내며 보여준다. 식사 도중 부인에게서 전화가 오자 “예! 마누라!”라고 ‘복창’한 뒤 다정하게 소곤거릴 만큼 노래의 이미지와 실제가 닮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사사로운 이야기들도 털어놓을 계획이다. 그는 “팬들이 오랜 친구들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이 전혀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레퍼토리는 ‘풀잎 사랑’ ‘그 겨울 찻집’ ‘TV를 보면서’ ‘천년의 해후’ 등 20여곡. 24일 밤 11시, 26, 28, 29일 오후 3시, 31일 오후 7시반. 4만원. 02-766-6929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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