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노블리안스]차지완/도우미, 너무 예뻐도 결격사유?

  • 입력 2002년 12월 8일 17시 53분


독자 여러분은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보신 적이 있는지요. 모델하우스의 꽃은 단연 분양 도우미입니다.

도우미 에이전시 업체인 베스트컴의 금혜란 실장(32·여)은 “분양 도우미의 세계가 점점 전문화, 세분화되고 있다”고 전합니다.

우선 분양하는 상품에 따라 다릅니다.

롯데건설이 최근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캐슬골드’가 대표적이죠. 귀족적인 이미지, 대형 평형, 고가(高價) 아파트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습니다. 모델하우스에도 귀족적인 이미지의 도우미들이 전진 배치됐습니다. 이른바 ‘공주형’의 도우미들이죠.

‘도시와 사람들’이 분양한 오피스텔 ‘MOS’는 그야말로 ‘재기 발랄형’입니다. 작은 평형의 싱글전용 오피스텔이어서 모델하우스를 찾은 고객도 젊었습니다. 분양회사에서 처음부터 톡톡 튀는 이미지의 도우미를 원했고 복장도 파란색 남방과 정장 바지로 통일했다고 합니다.

대림산업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분양하는 ‘아크로빌’은 ‘얌전형’이었습니다. 주요 고객이 40대 이후 중장년층이어서 차분한 이미지의 20대 후반 도우미가 대거 배치됐습니다.

모델하우스 내부에서도 달라집니다.

우선 각 평형의 유닛에 배치되는 도우미는 대체로 키가 크지 않습니다. 키가 크면 공간이 비좁아 보이고 고객이 위를 쳐다보게 돼 불편을 끼친다는군요.

너무 예쁜 도우미도 제외됩니다. 주부 고객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죠.

차지완기자

모형도 근처에는 170㎝ 정도인 도우미가 있습니다. 주변에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작은 키의 도우미는 불리하다는 군요.

일반적으로 도우미를 선정할 때 으뜸 기준은 외모입니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서는 경력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금 실장은 “모델하우스 도우미는 보통 4, 5년의 경력이 필요하고 부동산 상식으로 ‘무장’돼 있다”고 말합니다. 주택을 구입하실 때 다년간의 현장 경력이 있는 분양 도우미의 의견을 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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