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공사 허인(許仁) 노조위원장은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의 안전과 조합원의 생존권을 외면한 일방적 연장 운행을 막기 위해 16일 오전 4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지하철 연장 운행과 관련해 이미 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74%의 동의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파업에 앞서 전 조합원(5443명)이 연장근무를 거부하고 전동차 정차시간 준수, 점심시간 업무거부 등 ‘준법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15일까지 단체교섭은 계속 하되 사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서울지하철공사 등과 연대해 단체행동을 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일도(裵一道)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은 “노조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시민을 볼모로 파업을 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사측이 일방적인 연장 운행을 계속하면 사장 해임요구 및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두 공사 노조는 지하철 심야시간 연장 운행에 맞서 법원에 연장 운행 중지 가처분신청을 내놓은 상태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