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굿샷’…EMC 월드컵골프 1R 선두와 2타차 3위

  • 입력 2002년 12월 13일 17시 45분


한국의 최경주가 1라운드 2번홀에서 호쾌한 티샷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오른쪽은 신중하게 퍼팅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최경주(앞)와 허석호.푸에르토바야르타AP연합
한국의 최경주가 1라운드 2번홀에서 호쾌한 티샷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오른쪽은 신중하게 퍼팅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최경주(앞)와 허석호.푸에르토바야르타AP연합

허석호가 1번홀(파4)에서 2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것에 고무된 최경주는 2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최경주는 이어 정교한 아이언샷과 신들린 듯한 퍼팅으로 7번홀부터 파죽의 5연속 버디를 쓸어 담으며 한국을 리더보드 상단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16번홀(파4)에서 최경주가 잡아낸 한국팀의 11번째 버디. 최경주의 드라이버티샷이 옆바람에 밀리면서 페어웨이 오른쪽을 벗어나 아름드리 나무 아래 맨땅에 멈춰섰다. 남은 거리는 110야드에 불과했지만 나뭇가지 때문에 볼을 띄워 칠 수 없는 상황.

이 위기에서 최경주가 52도 웨지로 낮게 깔아 친 두 번째 샷은 나뭇가지 밑을 통과해 홀컵 왼쪽 5m거리에 안착했다. ‘역시! 최경주’라는 감탄이 나올 만큼 환상적인 트러블샷이었다.

이어 허석호의 7m짜리 버디퍼팅이 홀컵을 살짝 스치며 1m지점에 멈춰 파세이브는 무난한 상황. 최경주의 회심의 버디퍼팅은 오른쪽과 왼쪽으로 두 번 휘는 2중 브레이크의 퍼팅라인을 타고 그림같이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경기 후 최경주는 “어쩌면 그렇게 공이 본 대로 굴러가는지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허석호가 “나는 오늘 한 게 별로 없네요”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짓자 최경주는 “잘했어. 내가 좀 더 잘 풀렸을 뿐”이라며 허석호의 등을 두드렸다.

첫 단추를 잘 꿴 한국팀의 상위입상 여부는 두 선수가 한 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포섬방식의 2라운드(한국시간 14일 오전 2시10분 시작)에서 판가름난다.

한 선수만 잘 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포볼방식(홀마다 두 선수 중 좋은 스코어를 팀 기록으로 합산하는 것)과 달리 포섬방식은 두 선수가 나란히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펼쳐야 언더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포볼과 포섬방식을 번갈아 두 차례씩 치르는 4라운드로 열린다.

한편 첫 라운드에서 캐나다(마이크 위어-이언 레거트)가 단독선두(13언더파 59타)에 나섰고 ‘세계최강’ 미국(필 미켈슨-데이비드 톰스)은 공동16위(7언더파 65타)에 그쳤다.

2002월드컵골프 1R(포볼)성적
순위국가선수스코어
캐나다위어-레거트13언더파 59타
호주패리-스콧12언더파 60타
한국최경주-허석호11언더파 61타
프랑스레비-자클린11언더파 61타
스웨덴패터슨-파스트10언더파 62타
남아공사바티니-클라크10언더파 62타
피지싱-찬드 9언더파 63타
덴마크A한센-S한센 9언더파 63타
웨일스우스남-드리지 9언더파 63타
트리니다드토바고S에임스-R에임스 9언더파 63타
스코틀랜드로리-포시스 9언더파 63타
스위스채털레인-보서트 9언더파 63타
아르헨티나로메로-카브레라 8언더파 64타
일본마루야마-이자와 8언더파 64타
아일랜드해링턴-맥긴리 8언더파 64타
(16)미국미켈슨-톰스 7언더파 75타
뉴질랜드캠벨-퍼크스 7언더파 65타
잉글랜드로즈-케이시 7언더파 65타
(19)베네수엘라아케베도-라라인 6언더파 66타
미얀마나잉-한 6언더파 66타
콜롬비아아마야-벨라스케스 6언더파 66타
(22)독일 스트루버-체카5언더파 67타
(23)멕시코톨레도-올모 4언더파 68타
(24)싱가포르마마트-람 2언더파 70타

최경주-허석호 1라운드 (포볼)홀별 스코어 (O=버디 · =파)
123456789101112131415161718
445434453545443434
최경주 · ·
허석호 ·· ·· ·
합계-1-2-3-4-4-4-5-6-7-8-9-9-10-10-10-11-11-11
빈 칸은 팀원이 먼저 홀아웃해 퍼팅마무리를 하지 않은 홀.

푸에르토바야르타(멕시코)〓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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